저소득층 3중고, ‘경제난과 질병, 그리고 외로움’
입력 : 2011-11-14 19:56:20 | 수정 : 2011-12-15 01:40:43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김장나누기’와 더불어 생필품 전달해
“저희 집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님께서 직접 방문하셨어요. 아픈데 없느냐고 물어보시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셨어요. 혼자 살면 가장 어려운 게 경제적인 문제고, 그 다음은 건강이에요. 거기다 대화할 사람이 없어 외로운 것도 문제죠. 혼자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 게 전부인데 이렇게 직접 찾아주시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겨울에 편안하게 잘 지내라고 당부하시며 또 오신다고 하셨어요.”
송파구 삼전동에 사는 안창주(78) 할머니는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50여 년 혼자 지내온 독거노인이다. 부양할 가족이 없어 송파구에서 지원하는 생활비 보조금을 받아가며 연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40만 원의 생계비는 월세 25만 원을 내고나면 수도세, 전기세를 포함해 5만 여원이 빠져나가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한 연료비와 식량구입비로 지출되고 나면 손아귀에 남는 게 전혀 없다. 용돈을 쓸 만한 여유가 없어 이웃과도 왕래하지 않고 적적하게 혼자 지낸다.
또한 베트남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가출하는 바람에 손자 승민(7) 군을 혼자 떠맡게 된 임부자(66) 할머니는 “한국에서 뭘 좀 배우러 다닌다던 며느리가 어느 날 가출하고 난 후 직접 찾아 나선 아들마저 행방을 모릅니다. 승민이와 함께 살게 된 것은 3년이 조금 넘었는데 똑똑하고 기특한 면이 많아 복덩이에요. 이번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할머니랑 여행가요’란 글을 더듬더듬 써서 보냈더니 당첨이 되었어요. 승민이 덕분에 제주도 여행도 갔다 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승민이랑 둘이 산다고 운동본부에서도 찾아와 주시고 담그기 힘든 김치랑 여러 가지 물품을 보내주시니 고맙습니다”고 머리를 조아린다.
이러한 개인적 사정 등으로 절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웃을 돕기 위해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가 발 벗고 나섰다. 지난 9일 송파구 잠실동에서 개최한 <2011외국인과 함께하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나누기>의 일환으로 행사 후 이들 단체는 저소득층 가정과 독거노인,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을 직접 찾아 금일봉은 물론 생필품과 선물세트 일체를 전달했다. 그동안 국내외를 불문하고 아동복지, 불우이웃돕기, 재난재해구호활동, 환경복지활동 등 다양한 복지활동을 전개해온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2011년 가을 들어 ‘김장나누기’ 행사를 통해 ‘외국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활짝 열어둠은 물론, 겨우내 어려운 이웃의 밥상을 책임질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봉사’의 온정을 더했다.
충북 옥천에서 출하된 배추 3000포기가량을 500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10kg씩 담은 500박스의 김장김치를 송파구청을 비롯해 중구청, 중앙구청, 노원구청 등에 투척했다. 국적과 인종, 빈부와 종교 등의 격차를 뛰어넘어 인류의 행복과 복지를 염원하는 이들의 손길은 오는 12월 19일에도 ‘사랑의 콘서트’ 행사로 통해 계속된 전망이다.
희망중랑네트워크센터 이희구 소장은 “금년에 고추 값이 비싸서 서민들이 김장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운동본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태겠다고 연락이 와서 매우 반가웠다. 저희 중랑구에는 영세민 아파트가 4군데 있다. 면목4동 도시개발 아파트가 있고, 신내2동 10단지 임대주택, 상봉1동 12단지 영구임대주택, 그리고 중화1, 2동이 뉴타운으로 형성되면서 주변이 슬럼화가 되었다. 그쪽에 영세민이 아직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오늘 운동본부에서 100박스 지원받기로 했다. 특히 김치는 주부가 직접 손으로 담아야 맛이 있는데, 이곳의 회원들이 정성으로 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안심이다”고 반색이다.
이날 행사장에 직접 찾아온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번 김장나누기 행사는 저소득층을 겨냥했으나 외국인 귀화자가 많아 그들에게 혜택을 많이 부여할 생각이다. 또한 봉사 차원으로 실시한 ‘김장나누기’ 행사에 외국인이 많이 찾아와 관람하니 감동적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더욱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여건 가운데서도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운동본부 회원들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앞으로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 살기 좋은 도시, ‘리브 컴 어워즈’에 부끄럼 없는 송파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고 의지를 내보인다.
귓불을 에는 혹한의 겨울이 기세등등한 자세로 물려오는 11월,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한국인 특유의 온정의 손길과 측은지심의 마음은 이제 우리사회 곳곳의 어두움을 밝히는 환한 등불이 아닐 수 없다. 불우한 이웃을 더욱더 따뜻하게 보듬는 손길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복지국가가 건설이 조속히 이뤄지는 주춧돌 시간이길 기대해 본다.
안현희 기자[ahh@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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