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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놀이마당은 ‘붉은 김치’로 대동단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장길자회장,김장담그기]

다시시작☆ 2012. 6. 22. 23:20

 


사회

서울놀이마당은 ‘붉은 김치’로 대동단결?

     

입력 : 2011-11-14 19:48:30 | 수정 : 2011-12-15 01:41:05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 ‘SMU 뉴새마을운동’
한국인의 저력은 화합과 단결에 있다. 지난 9일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서울놀이마당에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펼쳐졌다. 장내에는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회원 200여 명이 <2011외국인과 함께하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펼쳤고, 장외에는 SMU새마을운동본부(박선규 회장) 100명의 회원이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마련했다.

 
(좌)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 개최하는 <2011외국인과 함께 하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이고 (우) ‘SMU 새마을운동’에서 전개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다.


이날 행사는 각 단체마다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준비한 행사지만, 마음은 모두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가정, 그리고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등을 돕기 위한 행사여서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 특성상 ‘김장담그기’는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 중 하나다. 특히 밭에서 나는 배추와 무 등 각종 채소를 이용해 고춧가루, 파, 마늘 따위의 양념에 버무린 후 발효시키는 저장음식은 유사 이래 농경사회를 이룩해온 한반도에서 겨울철 비타민C를 공급받기 위한 최고 필수품이었다.

이러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겨우내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량의 김치를 담아 저장해온 한국인이 이제 21세기에는 단순한 ‘봉사활동’ 차원에서 외국인을 위한 ‘문화행사’로 열어가는 기지를 발휘해 더욱 주목된다. 그동안 추운 겨울을 대비해 각 단체마다 김장을 담가 저소득층에 나눠주는 봉사활동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한국인의 과학적인 정신을 엿보게 하는 ‘저장과 발효’,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해온 주부들의 사랑과 정성의 ‘손맛과 요리법’, 또한 단일한 목표 아래 언제든 모였다 흩어지는 한국인의 ‘단결과 화합, 자조’의 정신을 보여줘 특유의 이국적인 색다름을 열어가고 있다.

 
(좌) 한 외국인 체험자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어머니 사랑의 김장나누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앞치마를 걸치고 있다. (우)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갈리나가 직접 담근 김치박스를 저소득층에 나눠주기 위해 수송차로 전달하고 있다.


이날 석촌호수공원 내 롯데월드를 찾아왔다가 ‘김장나누기’ 행사장에 들른 러시아의 한 관광객(59)은 “2년 전 여의도 심포니오케스트라 행사로 한국에 왔다가 이번에 두 번째로 이곳에 들른다. 매우 특별한 것은 러시아 북쪽은 극도로 추운 지방이라 저장음식 자체가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매운 김치를 담아서 한겨울을 이겨낸다. 그런 모습이 항상 열심이고, 열정적이고, 정열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한국인은 미소도 아름답지만 마음씨도 따뜻하다”고 자신의 소회를 전한다.

또한 직접 ‘김장나누기 체험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우즈베키스탄의 갈리나(20대 중반)는 “우리나라 음식은 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기름기가 많고 느끼하다. 그러나 한국음식은 야채가 많고 담백하며 다양하다. 신선한 것부터 푹 익은 발효음식까지 모두 매력적이다. 비빔밥, 불고기, 김치를 좋아하는데 특히 김치는 매운 맛이 독특하다. 그리고 요즘은 상추에 돼지고기를 얹어먹는 삼겹살도 좋아한다. 잘 달궈진 불판에 김치를 볶아서 먹는 맛도 일품이다”고 밝힌다.

 
(좌) 행사장을 찾은 박영아 국회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담은 김치 1000kg을 박춘희 송파구청장에게 전달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행사장에서 외국인과 함께 하는 체험의 장을 둘러보며 “현재 송파구에 300여 세대 다문화가정이 있다. 그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결혼을 해서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가족이 되어 들어온 이상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잘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낸다.

또한 격려차 행사장에 들린 박영아 국회의원도 “근래 ‘외국인과 함께하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이색적이라서 흥미롭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고향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참맛을 느꼈으면 좋겠고, 사랑을 나눠주는 행사를 통해 좋은 기억과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 문화는 직접 참여하고 체험했을 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손으로 직접 담아 먹이는 ‘김장나누기'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십분 체험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이날 행사에서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준비한 500박스 분량의 김장김치는 송파구와 중랑구, 중구청, 노원구청 등으로 각각 전달돼 저소득층은 물론 다문화가정과 독거노인, 조손가정에 나눠줄 예정이다. 특히 희망중랑네트워크센터(이희구 소장)는 뉴타운 건설로 슬럼화가 된 면목4동과 신내2동, 상봉1동과 중화동에 100박스 분량의 김장김치를 나눠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또한 장외 행사를 주관했던 ‘SMU새마을운동’에서도 5,000포기의 김장나누기를 통해 송파구 각 동 단위의 저소득층에게 배분함은 물론 이어 12월 14일에는 ‘사랑의 3000장 연탄나누기’와 ‘사랑의 쌀 나눠주기’ 행사 등을 지속할 예정임을 귀띔한다. 이들의 훈훈한 손길이 이어지는 한, 한국에 상륙하는 2011년 겨울은 동장군의 위엄이 그리 매섭지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안현희 기자[ahh@newshankuk.com]